꿀은 단맛과 함께 다양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여 천연의 달콤한 보약으로 불리는 식품입니다. 하지만 다른 식품들과는 달리 놀랍게도 유통기한이 없습니다. 과연 꿀이 오랜 세월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
꿀, 유통기한이 없는 이유
꿀이 유통기한이 없는 이유는 크게 3가지 과학적 특성 때문입니다.
당 함량이 높고 수분 함량이 낮아 미생물 번식이 어려움
꿀은 약 70~80%의 높은 당 함량과 약 20% 이하의 낮은 수분 함량을 가지고 있습니다.
높은 당 함량은 꿀을 점성이 높고 끈적끈적한 상태로 만들어 미생물이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합니다.
마치 천연의 방부제 역할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.
- 설탕이나 소금에 절인 음식이 오래 보관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. 높은 당이나 소금 함량은 미생물의 활동을 저해하여 식품의 변질을 방지합니다.
낮은 pH로 인한 항균 효과
꿀은 pH 3.5~4.5의 낮은 pH를 가지고 있습니다. 이는 대부분의 세균이 번식하기 어려운 수준이며, 꿀 자체에 함유된 효소와 플라보노이드 성분들과 함께 강력한 항균 효과를 발휘합니다.
- 우리 몸의 위산 또한 낮은 pH를 유지하여 병원균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.
밀봉된 완벽한 포장
꿀벌은 채집한 꽃꿀을 벌집의 육각형 칸에 담고 자체적으로 분비하는 밀랍으로 밀봉합니다.
이 밀랍은 공기와 외부 오염 물질을 완벽하게 차단하여 꿀을 오염으로부터 보호합니다. 마치 천연의 멸균 포장과 같습니다.
오래된 꿀, 품질 저하 가능성? 주의해야 할 점
유통기한이 없다고 해서 오래된 꿀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.
시간이 지남에 따라 꿀의 색깔, 향, 맛이 변하거나 결정화될 수 있으며, 열, 빛, 습도 등의 환경 요인에 따라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.
따라서 꿀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.
-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합니다.
-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합니다.
- 개봉 후에는 2년 안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.
10년이 지난 꿀 먹어도 될까?
글을 작성하면서 이런 질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.
천연 꿀의 경우 보관이 잘 되어 있다면 10년이 지나도 드셔도 괜찮습니다.
하지만, 시중에 판매되는 첨가물이 들어간 꿀의 경우 개봉을 한 상태라면 드시는 것은 권장해 드리지 않습니다.
마무리
꿀은 높은 당도, 낮은 수분 함량, 그리고 약간의 산성도를 통해 세균과 곰팡이의 성장을 억제합니다. 이로 인해 꿀은 오랜 시간 동안 변질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습니다.
